

여행매거진
임진강 북쪽 기슭의 낮은 봉우리에 삼국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돌성과, 광해군 때 급히 덧쌓은 흙성이 함께 남아 있습니다. 덕진산성의 내력을 따라갑니다.
이야기 노트 · 2026. 10. 22.
덕진산성은 파주시 군내면, 임진강의 북쪽 기슭에 있습니다. 삼국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입니다. 그리 높은 곳은 아니지만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넓은 땅이 내려다보이고, 그래서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했을 것으로 봅니다. 가까운 임진강변의 호로고루, 당포성, 은대리성과 함께 임진강 북안의 중요한 삼국시대 성곽으로 꼽힙니다.
성은 내성과 외성으로 나뉩니다. 내성은 해발 85m의 가장 높은 봉우리를 중심으로 산 능선을 따라 돌며 표주박 형태로 쌓았습니다. 성벽을 단단하게 하려고 보축과 함께 계단식으로 돌을 쌓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외성은 다른 시대의 흔적입니다. 광해군 때 전쟁 위기가 높아지자 매우 급하게 쌓았고, 그래서 성벽이 치밀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거친 흙다짐으로 흙을 쌓아 올린 토축성이고, 바깥에는 목책 같은 방어시설을 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외성에는 지금도 두 개의 문지가 완연하게 남아 있고, 성 위에 담을 낮게 쌓았던 부분이 두 군데 있습니다.


삼국시대의 성을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도 전략적 가치를 인정해 외성을 넓히고 고쳐 썼다는 점에서, 덕진산성은 보기 드문 사례를 보여 주는 성으로 학술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평가됩니다. 산성은 상시 개방으로 안내되어 있고 주차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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